서울 노원구에 있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 철거되고 새로운 장소로 이전한다.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왕릉 원형 복원계획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12월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공모에 나선 가운데 인천 서구가 유치전에 나섰다.
23일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스케이트장의 접근성, 경제성, 성장성 등 유치 조건에 가장 적합한 곳이 인천 서구”라고 말했다.
서구가 제안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예정 부지는 청라국제도시 안에 있으며, 자동차 20분 이내에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으로 연결된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과 GTX-D·E 노선과 인접해 있고, 수도권 제1·2순환고속도로·경인고속도로 진입도 가까워 대중교통이 사통팔달이다.
강 청장은 “서구가 제안한 유치 예정 부지에는 이미 도로, 상하수도, 가스, 통신 등 도시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며 “새롭게 부지를 선정하고 전기·가스 등 인프라 공사를 별도로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평지 나대지 상태라 신속한 착공도 가능하다”고 강 청장은 덧붙였다.
특히 스케이트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송도 액화천연가스(LNG)기지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활용할 수 있어 운영비 절감과 탄소 발생 억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스케이트장 인근에는 로봇랜드와 스타필드 청라&돔구장, 영상문화복합단지, 하나금융그룹 본사, 청라아산병원 등의 사업이 예정돼 있어 복합레저스포츠타운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서구도 복합 체육시설을 추가로 건설해 동계·하계스포츠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사계절 스포츠 콤플렉스로 만드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강 청장은 “서구는 전국 특별·광역시 기초자치구 가운데 서울 송파구(65만3447명)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62만9925명)가 많은,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도시“라며 “63만 서구민과 300만 인천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K빙상의 새로운 100년을 인천에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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