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예술가들도 잊힌다. 빛나는 걸작으로 찬사를 받다가도 성공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전설적 영화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85) 역시 스러지는 별처럼 보였다. 하지만 20세기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노장은 신작 ‘메갈로폴리스’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을 받으며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1939년 미국에서 태어난 코폴라는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세이지 등과 함께 20세기 후반 할리우드를 이끈 ‘무비 브랫(movie brats)’ 세대의 일원이다. UCLA에서 영화학을 전공한 그는 작가주의 철학과 전문 제작지식을 겸비한 신진기수로, 시네마(cinema) 부흥을 이끌었다.
영화 역사상 최고의 시리즈로 꼽히는 ‘대부’(1972)를 연출한 1970년대는 단연 코폴라의 시대다. 말런 브랜도, 알 파치노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섬세한 연출력은 대부 시리즈 성공의 배경이다. 이후 ‘대부2’(1974), ‘지옥의 묵시록’(1979) 등을 쏟아내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나 거머쥐었다.
약 10년 만에 개봉한 장편 ‘메갈로폴리스’로 칸에 귀환한 그의 모습에 시네필(영화애호가)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유승목 기자 moki91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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