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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주 연합이 테슬라 이사회가 투자자들에게 다시 승인을 요청한 일론 머스크에 대한 560억달러(76조3,000억원)급여 패키지 거부 캠페인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아말가메이티드뱅크, SOC, 인베스트먼트 그룹 등의 주주 연합은 테슬라 이사회가 주주들에게 재승인을 요청한 일론 머스크에 대한 급여 패키지를 거부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머스크가 테슬라 이외의 다른 회사로 주의가 산만해지면서 테슬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그룹은 또한 주주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남동생인 킴벌 머스크와 제임스 머독 이상의 재선에 반대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
이 그룹은 전 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테슬라는 우리(주주들의) 긴급한 관심과 조치가 필요한 지배구조 실패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에 주주들이 처음 승인한 머스크의 급여 패키지는 당시 테슬라의 시가 총액이 급증하고 특정 운영 목표를 달성함에 따라 CEO에 대한 지분 보상을 부여했다. 그러나 델라웨어 법원은 올 1월말, 주주들이 주요 세부 사항을 충분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결정됐으며 이사회가 당시 머스크의 지배력하에 있으면서 주주들을 위한 선한 자산관리자로서의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거래를 무효화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6월 13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또다시 560억달러의 보상패키지를 지지하도록 하기 위해 전략고문을 채용하고 투표사이트를 개설,급여 패키지에 찬성할 것을 촉구해왔다.
주주연합에 서명한 주주들은 1년전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결정이 테슬라의 실적 부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로빈 덴홀름 이사회 의장과의 만남을 요청했으나 그녀가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이들 주주들은 “2018년 급여 패키지의 주된 이유는 머스크가 회사의 장기적 성공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6년이 지난 지금 끔직하게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주주 연합은 테슬라의 판매 추세와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이들은 “테슬라의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이사회는 회사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공을 위해 집중할 전담 CEO가 회사에 근무하는지조차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 인수를 위해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의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약속에서 세번에 걸쳐 팔았고, 테슬라에서 인공지능(AI) 전문가를 고용한 xAI라는 또 다른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 날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4%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