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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랠리를 이어가자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이 앞다퉈 S&P500 전망치를 높여 잡고 있다. 올해 약세 전망을 고수하던 월가 전문가들도 ‘강세론’으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2030년까지 S&P500지수가 8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나스닥 올 들어 아홉 번째 ‘신고가’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5% 오른 16,794.87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아홉 번째 신고가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09% 오른 5308.13에 거래됐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0.49% 내린 39,806.77에 거래되며 하루 만에 40,000선에서 내려왔다.22일 발표되는 엔비디아 1분기 실적을 둘러싼 기대가 나스닥 랠리를 이끌었다. 월가 대표 기술주 투자자인 댄 나일스 나일스인베스트먼트 창립자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 후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5년 평균값보다 약 15% 낮은 수준”이라며 추가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49% 오른 947.8달러에 마감했다.
비관론자들도 S&P500 상향 조정
이날 마켓워치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미국 증권사 11곳이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수정했다. 특히 이달 들어 랠리가 지속되자 월가 주요 투자은행이 기존의 약세 전망을 뒤집고 있다.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는 S&P500지수가 올해 말 4625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최근 전망치를 5535로 높이며 강세론으로 돌아섰다. 모건스탠리도 기존 전망치 4500을 거둬들이고 내년 2분기까지 5400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BMO캐피털마켓(5100→5600)과 도이체방크(5100→5500)도 잇따라 목표치를 올려 잡았다. 마켓워치가 S&P500지수 전망치를 내놓은 15개 투자은행·리서치업체를 분석한 결과 이날까지 S&P500지수 목표치를 5000선 이하로 둔 기업은 JP모간뿐이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간 수석시장전략가는 이날 메모에서 주식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고금리 장기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을 지적하며 주식을 매수하지 말라는 기존 주장을 유지했다.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 JP모간 수석전략가는 S&P500지수가 지금보다 21% 하락한 42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현재 15개 기업의 S&P500지수 전망치 평균은 5289, 중간값은 5400이다.
일각에서는 2030년 다우지수가 60,000, S&P500지수는 8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월가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1920년대 미국 증시가 1차 세계대전 후 엄청난 호황을 누린 ‘광란의 20년대’에 빗대 이런 상승세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1936년 이후 평균 성장률인 연간 8.8%를 웃돌고,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 3.1%를 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