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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연금투자 명가…'장수' 퇴직연금 펀드 수익률 190% 코스피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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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 계열의 종합자산운용사로 2023년 말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가 138조원을 넘어섰다.

연금 분야의 약진이 KB자산운용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공모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 13%대로 업계 2위다. 매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명실상부한 ‘연금 투자 명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KB자산운용은 자사 상품만으로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KB온국민·다이나믹TDF’를 비롯해 ‘KB온국민평생소득TIF’, ‘KB타겟리턴OCIO펀드‘ 시리즈로 라인업을 갖췄다.
○연금 투자 명가로 자리 잡아
KB온국민TDF는 저보수로 복리 효과 극대화를 원하는 투자자를 위해 설계된 패시브형 펀드다. 액티브형 펀드도 있다. KB다이나믹TDF는 적극적 시장 대응을 원하는 투자자를 위해 부동산,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KB타겟리턴OCIO펀드는 운용 규모가 3430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크다. 안정형, 성장형, 적극형 3종 펀드가 설정된 이후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펀드를 운용하는 가입 법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장수’ 퇴직연금 펀드도 있다. KB자산운용이 지난 2006년 출시해 18년째 운용 중인 ‘KB퇴직연금배당40펀드’는 주식 편입 비중이 40% 이내인 채권혼합형 펀드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189.4%로, 같은 기간 102.1%의 수익률을 낸 코스피 지수를 큰 폭으로 상회한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 등 채권, 리츠, 고배당주 등 유망한 인컴 자산을 활용한 월배당형 상품을 출시해 퇴직연금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커버드콜ETF 인기
최근 KB자산운용은 연금 분야 투자 수단으로 ETF를 적극 활용 중이다.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2021년 5조8000억원에서 2023년 5월 기준 10조9000억원으로 87.9% 성장했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점유율 7% 대로 업계 3위다. 현재 국내주식형 44개, 해외주식형 23개, 채권형 23개 등 총 120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 ‘KBSTAR글로벌리얼티인컴’ 등 신규 ETF 상품 6종을 출시했다. 지난 3월 상장한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은 코스피200의 위클리 콜옵션을 매도하는 국내 유일의 커버드콜 상품으로 매월 1%의 월 분배를 유지하고 있다. 이 상품에 1억원을 투자하면 1개월 만에 약 100만원의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가져가려는 투자자가 몰리며 한 달여 만에 순자산 5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브랜드파워, 풍부한 인력 강점
KB자산운용은 연초 과감한 조직 개편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동시에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리브랜딩 및 신상품 출시 등 과감한 변화를 통해 연내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KB자산운용은 현재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연금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국가 대표지수형’은 낮은 보수로 운용하고, ‘테마형 상품’의 경우 테마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채권형 라인업을 보강할 방침이다.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KB자산운용의 약진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KB자산운용은 인프라, 기업 투자, 부동산, 사모대출펀드(PDF)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성과를 보인다. 2022년 이후 줄곧 대체투자 분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는 인프라 자산이 대부분인 특별자산펀드(23조6000억원), 부동산펀드(8조1000억원), 기업투자(PE)와 사모대출펀드(PDF)로 구성된 혼합자산펀드(2조4000억원) 등이다.

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의 최대 강점으로 KB금융그룹의 브랜드 파워와 풍부한 인력 구성을 꼽는다. KB자산운용 이외에도 은행, 보험, 산업계 등에서 다양한 투자 경험을 쌓은 전문 인력과 이들이 보유한 국내외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우량 자산을 지속해서 발굴하는 한편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겠다”며 “공모 부동산 펀드 등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도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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