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지난 1분기 실적이 1년 전보다 크게 성장했지만, 코스닥 상장사들은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양시장 모두 건설업종의 이익이 줄었다. 코스닥 업종 중에서는 섬유·의류과 숙박·음식 업종도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22개의 연결 기준 매출액 합산치는 726조37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4.07% 증가한 46조8564억원을, 순이익은 91.78% 불어난 36조4473억원을 각각 남겼다.
실적 프리뷰(전망) 기간 동안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상향을 주도한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3%가, 영업이익은 62.19%가 각각 성장했다.
금융업을 제외한 17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늘었다.
1년 전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코스피 업종은 음식료품이다. 41.99% 증가한 1조1756억우너을 남겼다. 비금속광물(2887억원)의 영업이익 성장률도 40.88%에 달했다. 이외 서비스업(24.45%), 종이목재(15.97%), 의약품(13.88%)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두자릿수였다.
반면 철강금속의 영업이익은 1조62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03% 줄었다. 화학(-24.12%), 건설업(-15.36%), 기계(-14.08%) 등도 부진했다.
금융회사 41곳의 합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1.22% 늘었지만, 순이익은 7.85% 감소했다. 은행업종의 영업이익이 12.59% 증가했고,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1.22%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1150개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5%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와 11.2%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IT업종은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성장헀지만, 제조업종은 영업이익이 20.1%나 감소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부진의 여파가 드러난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업종은 숙박·음식업(-79.97%)이다. 2개 회사가 6억원을 남기는 데 그쳤다. 섬유·의류 업종에 포함된 17개 회사의 영업이익 합산치도 92억원에 불과헀다. 1년 전보다 76.02% 감소한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IT하드웨어 업종이 이익 감소를 그나마 방어했다.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합산치는 37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8.15%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 중 재무실적, 시장 평가,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하다고 평가돼 ‘코스닥시장 글로벌 기업’으로 지정된 43개 회사의 영업이익 함산치는 1년 전보다 14.38% 증가한 5518억원이다. 순이익도 15.69% 증가해 4462억원을 남겼다. 다만 매출액은 2.16% 감소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