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0% 넘게 증가했다. 순이익은 2배 가까이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는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금융업과 음식료품 업종의 선전으로 2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22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46조85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4.07% 증가했다. 매출은 726조3744억원, 순이익은 36조4473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2.83%, 91.78% 늘었다. 순이익 흑자 기업은 488개로 622개사 중 78.46%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11개사가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수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931.9% 늘었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7개 업종 중 12개의 영업이익이 늘었다. 전기·전자(흑자 전환), 음식료품(41.99%), 비금속광물(40.88%)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철강·금속(-37.03%), 화학(-24.12%), 건설업(-16.36%) 등은 고전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상장사들 영업이익은 62.19%, 순이익은 70.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는 같은 기간 매출이 65조672억원, 영업이익이 2조33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선 매출은 3.5% 늘고 영업이익은 4.01% 감소했다. 순이익은 2조1717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1.22% 줄었다. 1150개 기업 중 순이익 흑자 기업은 678개(58.96%)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5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기업 414개사의 순이익이 5426억원으로 23.41% 늘었고, 제조업 533개사는 9421억원을 기록해 26.95% 줄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며 올해 상장사 합산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실적 총계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8조9893억원으로 전년 대비 493.72% 늘었고 3개월 전 컨센서스(32조1038억원)보다 21.45% 증가했다.
▶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2024년 1분기 결산 실적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5200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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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은/이상기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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