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가 많아도 너무 많다.”
한 주가 멀다 하고 아트페어가 잇따르는 요즘을 두고 미술시장 관계자들이 하는 얘기다. 화랑미술제(4월 3~7일)를 시작으로 부산국제아트페어 등 지난달부터 열린 국내 아트페어만 모두 여섯 개에 이른다.
차별화된 아트페어만 살아남는다는 점에서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조형아트서울(PLAS)은 ‘모범 사례’로 꼽힌다. 2016년 국내 유일 조각 특화 아트페어로 출범한 이 행사에 지난해 4만3000여 명이 몰렸다. 전체 작품 판매액은 8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조형아트서울에서는 집 안에 놓을 만한 소형 조각 작품부터 기업이 구입하는 대형 설치 작품까지 한눈에 만날 수 있다. 신준원 조형아트서울 대표는 “일반 아트페어 출품작과 달리 조형아트서울에 나온 대형 조각품은 누구나 만지거나 끌어안을 수 있다”며 “가정의 달 5월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올해 참가 갤러리는 105곳으로 지난해보다 9곳 늘었다. 청작화랑, 금산갤러리, 갤러리가이아, 더 홍 아트 갤러리(대만), 야마키 아트 갤러리(일본) 등이 참여한다. 조각 중심 아트페어답게 모든 갤러리가 조각 작품을 한 점 이상 내놓는다.
전시 작가는 총 850여 명, 작품은 3800여 점에 이른다.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조각한 작가로 유명한 김영원, 돌 조각으로 잘 알려진 원로 작가 전뢰진부터 미술대 조각과에 다니는 학부생까지 다양한 작가들이 출품했다. 가격대도 수십만원에서 억대로 천차만별이다.
입장료는 2만원이다. 네이버로 예약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신 대표는 “미술 문외한이나 초보라도 부담 없이 즐겁게 작품을 관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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