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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시장 노리는 삼성전기…전장 MLCC '매출 1조' 목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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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올해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사업에서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를 선언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개최한 ‘전장용 MLCC 트렌드와 삼성전기의 강점 세미나’에서 “미래 성장 시장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IT영역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버· 전장 등 성장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TV, 가전제품,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에서 사용한다. 제품 크기는 머리카락보다 얇아 육안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1000여개, 전기차는 1만8000개에서 2만개 정도 들어간다.

삼성전기는 앞으로 산업·전장용 MLCC에 역량을 집중해 매출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 사업을 본격 육성한 건 2018년 부산에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면서다. 전장용 MLCC는 IT용 MLCC와 역할은 비슷하지만, 사람의 생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이 필요하다.

전장용 MLCC는 IT제품 대비 요구되는 수명과 높은 기술적 난이도를 요구해 개발 기간도 약 3배 정도 길게 소요된다. 가격도 3배 이상 비싼 고부가 제품이다. 시장조사기관인 TSR에 따르면 전장 MLCC 시장은 2023년 4조원에서 2028년에는 9조 50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MLCC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해 기술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국내 수원과 부산사업장은 연구개발 및 신기종, 원료 생산을, 중국 텐진과 필리핀 생산법인을 대량 양산기지로 운용하고 있다. MLCC 핵심 기술인 원재료를 직접 개발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업체는 극히 소수다.

김위헌 삼성전기 MLCC제품개발 상무는 "다가올 메가트렌드 시장인 AI용 서버, 공장 자동화용 로봇 등 산업용 제품시장에서도 전장용 고신뢰성 기술과 IT용 초고용량 기술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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