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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으름장…"韓 배터리 독립 어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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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전구체 독립’을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지난달 말 만난 세계 1위 전구체 제조사 거린메이(GEM)의 장쿤 우한연구소장은 한참 ‘기술 자랑’을 하더니, 대뜸 이런 말을 건넸다. 한국 배터리 3사는 하이니켈 삼원계(NCM)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구체의 80%가량을 중국에서 구하는데 가격이나 품질 측면에서 대체재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였다.

전구체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활물질의 전 단계 소재다. 이 시장의 80~90%를 거린메이(글로벌 점유율 15%) 등 중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순도 99.5% 이상 리튬 화합물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제조하는 기업은 중국의 간펑리튬이다. 이렇게 중국은 리튬, 니켈, 흑연 등 핵심 광물부터 배터리 셀까지 배터리 제조 전 과정을 손아귀에 쥐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관세율을 7.5%에서 25%로 높인 데 대해 “그래봤자 중국의 침공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배터리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중국이 전구체와 고순도 리튬 화합물 수출을 끊으면 테슬라도 전기차를 만들지 못할 수 있다. 국내 대형 배터리셀 제조사의 연구소장은 “중국이 배터리 소재 공급을 끊으면 배터리 업체들이 재고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1년”이라고 말했다.

더 오래 쓰고, 더 빨리 충전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가장 앞서나간 곳도 중국이다. 세계 1위 배터리 제조기업인 CATL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부터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리튬 대신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나트륨으로 배터리를 제조하는 기술을 가장 많이 축적한 곳도 CATL이다.

선전·우한=성상훈/옌청=이지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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