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21)이 2주 연속 우승이자 2년 전 두산 매치플레이 준우승 설욕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예원은 17일 강원 춘천 라데나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4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원)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정민에게 부전승을 거뒀다. 이정민은 손목 부상을 이유로 3차전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이예원은 조별리그 3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예원은 신인이던 2022년 이 대회 결승까지 올랐지만, 홍정민에게 져 준우승했다. 이예원은 "2년 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꼭 씻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예원은 최대 7라운드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온전히 하루를 쉴 수 있는 이점까지 누리게 됐다.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윤이나의 거센 추격에 힘겨운 우승을 거둬 심신의 피로가 쌓인 이예원은 이번 대회 때도 목감기에 걸려 썩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16강에서 서연정과 맞붙는 이예원은 "어제보다 목이 더 아픈데, 약 먹고 쉬면 나아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작년에는 16강에 오르지 못했는데 일단 올라가는 데까지 가보겠다"며 "내일부터는 지면 끝장이기 때문에 더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예원과 마찬가지로 준우승 설욕을 벼르는 박현경도 이날 유서연이 허리 부상으로 기권한 덕에 3연승으로 16강에 올랐다. 유서연은 전날에도 강지선과 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중도 기권했다. 작년에 결승에서 성유진에게 져 준우승했던 박현경은 "주말에 라데나 잔디를 밟는다는 1차 목표를 이뤄서 기쁘다"며 "16강은 결승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이기 때문에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다"고 밝혔다. 박현경은 유효주와 8강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이 대회 처음 나선 윤이나 역시 쾌조의 3연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김수지와 임희정을 차례로 꺾은 윤이나는 이날 최민경을 5홀 차로 제압했다. 16강에서 이가영과 만나는 윤이나는 "체력이 좋은 편이라 힘들지는 않다"며 "마지막 날까지 치고 싶다"고 우승 욕심을 내비쳤다.
춘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