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한화큐셀과 총 4.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대형 계약이다.
LG엔솔이 공급하는 ESS는 한화큐셀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라파즈 카운티에 설치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2026년 10월까지다. 현재 미국에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치량 증가와 함께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 계약도 한화큐셀이 LG엔솔로부터 ESS를 공급받아 태양광 단지, ESS 단지 등을 함께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양측은 계약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약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그동안 진행했던 전 세계 전력망 ESS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LG엔솔은 가파르게 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을 타깃으로 현재 애리조나에 총 17GWh 규모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공장 라인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LG엔솔은 이번 계약을 통해 ESS배터리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의 시스템통합(SI)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버테크는 ESS 설치·유지·보수 등을하는 LG엔솔의 자회사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전기차 배터리산업이 주춤한 상황에서 ESS가 대안이 되고 있다"며 "양사의 밀접한 파트너십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