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7일 11: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과정의 걸림돌이었던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문제가 해결됐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한 발씩 양보해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행사를 조건부 유예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 기간 동안 사실상 티와이홀딩스에 대한 채권 행사를 유예하는 목적을 달성했고, 우리은행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장치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서 채권금융기관 간에 발생한 이견에 대해 권고안을 내렸다. 권고안에 따르면 우선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행사는 3년간 유예하되,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에 대해 티와이홀딩스에 별도 기한 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하거나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에코비트를 제외한 주요 자산 처분 등으로 채권보전조치가 불가피할 경우 채권 상환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태영건설 공동관리절차가 중단되거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처리 과정에서 대주단이 태영건설에 청구할 수 있는 손실분(보증채무 이행청구권)이 최종 결정돼 태영건설 앞으로 청구될 경우 타 연대 채권도 함께 상환 청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조정은 우리은행이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에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에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행사를 유예한다는 조항을 빼달라"고 요구하면서 진행됐다. 금융채권자조정위는 이 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태영건설에 대한 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티와이홀딩스에 기한 이익 상실 사유 등이 발생하는 경우 채권을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조건부 유예를 권고했다.
업계에선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은 모두 명분과 실리를 챙긴 결과가 나왔다고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실질적으로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과정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행사를 유예하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티와이홀딩스에 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확보했다. 양측은 조정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을 받아들이며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해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다"며 "걸림돌이었던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유예 문제도 해결되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은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현우/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