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출범한 국민의힘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서울에서 보수 정당이 소멸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정훈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은 14일 중앙당사에서 3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열고 "특위 위원분들과 국민의힘 서울시당에서 출마한 분들과 함께하며 총선 패배 원인과 서울시당이 나가야 할 방향과 관련해 뼈를 때리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노령화되는 지지층, 점점 늘어나는 수도권 인구 등 구조 변화부터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아쉬움, 선거제도 개혁까지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나왔다"고 했다.
특히 48석 중 11석을 얻는 데 그친 서울 총선 참패와 관련 "국민의힘이 아직 영남 자민련은 아니지만, 그길로 갈 수 있다는 두려움 앞에 서울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는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며 ""구체적 대안들을 제시해주셔서 총선백서특위에서 그것들을 잘 녹여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총선백서특위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 충청, 호남에서 지역간담회를 열고, 각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유권자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다. 이날 총선백서특위 전체 회의엔 김선동 서울시당 위원장, 김준호 서울 노원을 조직위원장 등 22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에 출마했던 이들이 참석해 총선 참패 원인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편,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를 태스크포스(TF)에서 '특별위원회'로 격상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정치적 책임은 봉합하자"며 "주어를 당으로 해서 당이 이렇게 했는데 여긴 이런 문제가 있고 이런 결과 나왔다고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