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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갑갑, 이재명은…" 유승민에 쏠린 정치권의 눈 [정치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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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의 차기 당권주자로 유승민 전 의원이 부상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전멸에 가까운 참패를 당한 뒤 '영남 자민련', '영남당'이라는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중도 확장력을 갖춘 유 전 의원의 역할론이 고개를 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5년 만에 자신의 지지자들과 토크콘서트를 열고 공개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9일에는 연세대학교 리더십 특강에서 '정치 리더의 조건'을 주제로 강의했다. 서울에서 열린 이 강의에는 유 전 의원을 만나러 부산에서도 대학생들이 찾아왔다. 연일 지지자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는 평가다.

유 전 의원의 강점은 '개혁 보수' 타이틀을 앞세운 중도 확장력이라는 평가가 많다. 총선 기간 수도권 지역 후보들의 요청으로 유 전 의원이 스무 차례 넘게 지원 유세에 나섰던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유 전 의원의 지원을 받았던 한 수도권 지역 후보는 "젊은 유권자가 많은 지역이라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에 소구력을 가진 유 전 의원의 도움을 받았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 출범 이후부터 꾸준히 '모두 까기' 스탠스를 견지하는 것도 개혁 보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본인이 양극화된 한국 정치의 대안이라는 점을 피력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최근에만 보더라도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이후 "갑갑하고 답답하다"고 하거나, '라인 사태'에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한 이 대표를 향해선 "한심하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의 이런 행보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자연스럽게 올해 치러질 국민의힘 전당대회로 옮겨가고 있다. 유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론은 그가 지난 1일 라디오에서 "(당권 도전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늘 이 나라를 위해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이후에도 유 전 의원은 출마론을 일축하지 않고 "고민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국민의힘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유 전 의원은 28%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26%)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다만 응답자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좁혔을 때는 9%에 그쳐, 크게 밀려났다.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권을 향한 유 전 의원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건 지난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개정된 당대표 선거 규칙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김기현 대표를 선출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 주도 아래 '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이던 전당대회 규칙을 '당원투표 100%'로 바꿨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현행 규칙이 그대로 차기 전당대회에도 적용된다면 유 전 의원의 승산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규칙이 어떻게 되든 그건 제가 출마를 결정하는 기준이나 변수가 아니지만, 현행 전당대회 규칙에 대한 제 생각은 분명하다"며 "민심을 대폭 확대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돼야 하는 건 제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 유승민계 의원은 "유 전 의원이 제게 출마 의사를 묻는다면, '죽을 각오를 하고 나가라'고 할 것이다. 백해무익한 싸움이지만, 정치인은 때로는 죽을 줄 알면서도 싸워야 할 때가 있다"며 "망하고 무너져가는 당을 유 전 의원이 그냥 지켜보기만 해선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유승민계 의원은 "유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 허투루 이야기하는 분이 아니라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살펴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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