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휴양도시 파타야에서 발생한 '드럼통 살인 사건'에 대해 살인범들이 어설프게 특정 영화를 흉내 낸 일종의 모방범죄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지낸 배상훈 우석대 겸임교수는 13일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협박 금액을 들었을 때 아마추어들, 범죄 경력이 좀 낮다고 생각했다"며 "전문적인 조폭 또는 범죄 전문가들은 액수가 아주 적거나 아주 많거나 그런 데 이들은 들인 비용을 다 받아내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이들이 영화 '신세계'하고 '범죄도시2'를 조합해서 따라 한 것 같다"며 이들이 영화를 흉내 내 범행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영화 '신세계'에선 이런 방식으로 시신을 유기하고, '범죄도시2;에서는 베트남에서 범죄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납치를 렌트카를 이용해 했고 그 장면이 CCTV에 다 찍혔다"며 "이렇게 대놓고 자신을 노출한 것을 볼 때 아마추어 중 정말 아마추어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전북 정읍에서 체포된 20대 피의자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태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살해된 피해자는 대형 드럼통 안에서 손가락 10개가 모두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태국 경찰은 이 같은 범행을 벌인 일당이 총 3명이라고 보고 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