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증시에서 네이버 주가가 2%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라인야후 지분 매각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8분 현재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4500원(2.39%) 밀린 18만41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 한때 18만24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현재 네이버는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이른바 '라인 사태'에 휘말린 상태다.
앞서 지난해 11월 라인야후 개인정보 약 52만건이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유출됐고, 올해 3월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에 1차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네이버와의 지분관계 재검토를 요청했다. 지난 8일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위탁관계 종료와 기술독립 추진을 발표했고 이튿날 소프트뱅크는 오는 7월 초를 목표로 네이버와의 지분 협상 중임을 알렸다. 이어 지난 10일 네이버는 지분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25만5000원으로 12% 내렸다. 그는 "지분 매각이 현실화하면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해 보이고,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과 동남아로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매각 대금을 이용한 글로벌 인수합병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이것만으로 주가가 재평가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2021년 왓패드와 2022년 포쉬마크 인수에도 이익 기여는 여전히 미미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오전 네이버 노동조합은 네이버를 비롯한 라인 계열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입장문을 내고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반대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