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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경쟁사인 유럽 인공지능(AI) 기업의 가치가 6개월 만에 3배 올랐다. AI 스타트업들의 몸값이 급등하면서 막대한 시장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AI가 6억달러(약 8200억원)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진행된 펀딩에 이어 6개월 만이다. 기존 투자자인 제너럴 카탈리스트,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스 등이 또 다시 앵커투자자(투자자 중 비중이 크고 다른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투자자)가 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트랄AI는 이번 펀딩에서는 6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작년 12월 펀딩라운드에서 20억달러의 몸값으로 평가된 지 6개월 만에 3배로 급등했다. 미스트랄AI는 작년 4월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의 전직 연구원들이 설립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가 투자한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AI 전용 칩 제조사 엔비디아, 사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 등 AI 관련 기업에도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창업 2년차인 미스트랄AI는 '유럽의 오픈AI'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챗GPT와 같은 자체 생성형 AI '르 챗(Le Chat)'을 출시했다. 미스트랄의 AI 모델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뿐만 아니라 구글 클라우드와 아마존 클라우드 AWS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탑재됐다. 또한 메타의 AI모델 라마처럼 오픈소스로도 제공되고 있다. 다른 기업이나 이용자들이 무료로 사용하고 용도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스트랄AI의 목표는 자사 도구의 사용자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31세인 아서 멘쉬다. 그는 "챗GPT와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는 기업용 저비용 AI 도구를 개발하고 상용화해 AI 경쟁에서 오픈AI, 구글 등 실리콘밸리(미국) 선도기업들을 앞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스트랄AI의 직원은 60명 가량으로, AI 모델 개발에 수백 명이 투입되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과 달리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AI 스타트업 xAI는 이르면 이번 주 거액의 자금 모금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xAI는 지난해 7월 설립된 이후 5개월 만에 생성형 AI '그록'을 출시했다. 기업가치는 18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WSJ는 "다만 최근 일부 생성형 AI 스타트업은 기술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 칩과 전력 에너지에 대한 투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점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