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승 나오면 팰리세이드 가야죠(사야죠)"
현대자동차가 내년 선보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팰리세이드(프로젝트명 LX3)에 9인승 모델이 추가될 것이란 전망에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사실상 기아 카니발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던 9인승 패밀리카 시장에 새로운 카드가 추가된다는 기대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패밀리카로 카니발과 팰리세이드 중 어떤 차를 골라야 하는지'묻는 글에 다자녀 가족이라면 카니발을 추천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넓은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한 실용성 때문입니다. 온 가족이 타고도 넉넉한 적재 공간을 자랑하는 특화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패밀리카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9인승 카니발은 국내 법규상 승합차로 분류돼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9인승 차량에 6명 이상 탑승하면 주행할 수 있죠. 팰리세이드는 8인승 모델에 8명 모두 탑승했다 해도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고속도로 주행이 잦은 운전자의 경우 카니발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형 팰리세이드 9인승 모델은 이런 장점까지 갖추며 카니발과 새로운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선 신형 팰리세이드 9인승 모델의 시트 배치가 1열부터 3열까지 3명씩 앉을 수 있는 구성으로 전망합니다. 1열 가운데 좌석은 접었다 펼쳐 사용하는 방식이죠. 탑승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차체 길이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기존 모델의 전장 4995mm에서 신형은 5000mm 이상으로 늘어나 실내 공간도 넉넉히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니발의 전장은 5155mm로 팰리세이드보다 160mm 더 길죠.
다양한 장점을 앞세운 카니발은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6만9857대였습니다. 팰리세이드(4만1093대)보다 많은데요. 9인승 모델이 추가되면 패밀리카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팰리세이드의 최대 강점은 가성비입니다. 대형 SUV임에도 시작 가격이 3000만원 후반대입니다.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쉐보레 트래버스(5640만원~), 포드 익스플로러(6865만원~)와 가격 차이가 크죠. 특히 포드의 대형 SUV 익스플로러는 팰리세이드 출시 이전 연간 1만대 이상 판매했지만, 출시 직후인 2019년 판매량은 8737대로 급감하기도 했습니다.
기존 하이브리드카 대비 힘과 연비를 1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플랫폼 탑재도 주목받는데요. 신형 팰리세이드에는 현대차 그룹이 개발한 차세대 2.5L급 하이브리드(HEV)가 탑재가 유력합니다. 지난해 부분 변경 모델과 함께 출시된 카니발 1.6L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출고 대기 기간이 12개월 이상 걸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차 크기에 비해 성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신형 팰리세이드 9인승 모델 출시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사양, 출시 시점에 대해 지금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