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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 홍석준·홍정환 父子, 캑터스PE와 한국자산평가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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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5월 10일 17: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홍석준 보광인베스트먼트 회장과 아들인 홍정환 씨 부자(父子)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국내 최대 채권평가업체인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했다. 홍 회장 부자는 향후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캑터스PE 지분 일부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7년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홍 회장 부자와 캑터스PE는 전날 한국자산평가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인수를 위해 추산한 한국자산평가의 몸값은 2000억원이다. 캑터스PE가 지분 50%+1주를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홍 회장 부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아너스가 지분 41.5%를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은 기타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아너스는 향후 1년 6개월에서 3년 6개월 사이에 캑터스PE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7%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사오면 에이치아너스는 한국자산평가 지분 48.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캑터스PE는 지난해 말 한국자산평가를 매각한 지 약 5개월여 만에 다시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2019년 유진PE로부터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한 캑터스PE는 주요 출자자(LP)인 HL디앤아이한라의 투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지난해 말 지분을 매각했다. 매각 후에도 한국자산평가의 성장성을 높게 본 캑터스PE는 홍 회장 부자와 손잡고 재무적투자자(FI)로서 한국자산평가 인수에 참여했다.

한국자산평가는 채권 및 금융자산들의 가격평가 등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2000년 국내 1호로 출범한 뒤 채권 가격평가 분야에선 1위 업체로 자리잡았다. 채권뿐 아니라 장외주식, 부동산, 대체투자자산, 처분제한 주식 등의 평가 업무도 맡고 있다.

한국자산평가는 '볼트온' 전략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1년엔 금융사들의 IT 신탁 시스템을 제공하는 파이낸셜데이타시스템을 인수해 사업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홍 회장 부자와 캑터스PE는 향후에도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역량과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IPO에 나설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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