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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 대통령 "밸류업 실망감 알고 있다" 한마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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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대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설명회에 나선다. 최근 2차 세미나를 통해 기업제고 정책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여의도에서 비관적인 리포트가 나오는 등 반응이 신통치 않아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10일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실무진을 대상으로 '밸류업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는 정책 당국인 금융위원회의 요청으로 마련된 자리다. 정부가 금융투자업계만을 대상으로 밸류업 관련 간담회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위가 증권업계를 대상으로 별도의 간담회를 여는 것은 정부가 지난 두 번의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음에도 증시 활성화 대책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밸류업과 관련해 "최근 발표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강도 높은 정책도 펼쳐나갈 것이며 기업 밸류업은 착실하게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올 1월 밸류업 정책이 가시화한 이후로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밸류업을 단기 테마 관점에서만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놓는 등 비관론이 우세했다. 지난 1월17일 금융위가 '2024 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처음 거론한 뒤 현재까지 약 4개월간 제목에 '밸류업'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들어간 리포트만 각각 216개, 123개에 달한다. 저PBR 종목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었다.

그러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연구원들의 결론이 '세제 혜택이 없어 효과가 미지수'라거나 '기대와 현실 간 괴리가 크다'는 등의 반응이 다수였다. 이에 금융위와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이 진땀을 뺐다는 게 업계 후문이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이제 막 밸류업 논의를 시작하는 상황으로 '씨 뿌리기'가 한창인 상황인데 세부 내용이 공개될 때마다 '알맹이가 없다'는 식으로 반응이 나오면 그게 결국 실제와 관계없이 주식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밸류업 정책과 관련해서 증권사 실무진이 갖고 있는 의견을 듣고 당국도 추진 중인 사안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간담회는 형식적으로는 '의견 수렴'의 형태를 띠지만 실상은 '당부'의 뉘앙스일 것이라는 게 참석 예정자들의 추측이다. 한 참석 예정자는 "자본시장연구원 등 관계자도 자리에 불러 증권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밸류업의 취지와 주요 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밸류업 정책에 대한 증권사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자리로 결국 '리포트를 제대로 써달라'는 내용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에 이어 정부는 다음주에는 행동주의 펀드를 비롯한 주요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을 불러 밸류업 관련 의견 수렴과 논의를 할 예정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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