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9일 오호 2시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당초 후보 '구인난'을 겪던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이종배(4선·충북 충주)·추경호(3선·대구 달성)·송석준(3선·경기 이천, 이상 기호순) 의원이 출마하면서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날 선거에는 22대 총선 당선인 108명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들은 투표에 앞서 합동 토론회를 갖는다. 토론회는 후보자 모두 발언, 공통 질문 2개에 대한 각 후보의 답변, 상호 주도 토론, 후보자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이후 당선인들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없는 경우 1, 2위 후보만 결선투표를 실시하고, 이때에는 과반이 아닌 다수 득표자를 당선자로 결정한다. 만약 결선투표에서 득표수가 같으면 재투표가 이뤄진다.
전날에는 각 후보의 비전과 각오를 듣는 정견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종배 의원은 "계파와 지역에서 자유롭고 보수, 진보, 중도가 삼분돼 있는 충북 충주에서 총 다섯 번의 선거(충주시장 포함)를 내리 승리한 경험이 있다"며 '중도 확장'을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인 추경호 의원은 '건강한 당정 관계'를 내세웠다. 그는 "당정은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인식 아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당정 관계를 구축하겠다"며 "민생 현안에 대해 당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일한 수도권 출마자인 송석준 의원은 "경기 이천에서 최초로 3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며 "수도권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를 뽑아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더 강해진 야당을 상대하기 위해 상생과 조화의 정신으로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이 겹치지 않는 세 후보는 모두 계파색이 옅다는 측면에서, 당내 주류인 친윤 의원들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초선 당선인들의 표심에도 관심이 쏠린다. 후보자들과 친소 관계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표를 행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임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을 상대로 22대 국회 개원을 위한 원 구성 협상을 진행하고, 채상병 특검 등 현안에 대응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날 선거장에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황 위원장은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대로 10일께 비대위원을 뽑아 지도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