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9일열린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 여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취임 2주년 국민 보고회 및 기자회견을 갖는다. 윤 대통령은 우선 2층 집무실에서 모두 발언 성격인 국민 보고를 20분가량 진행한다. 지난 2년간의 국정 성과를 설명하고, 의료 개혁이나 저출산 문제 등에 대한 해법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향후 3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후 1층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1시간가량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이날 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명이 참석한다. 이 모든 과정은 방송과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찬성 여론이 높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조건부 수용'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사 결과를 보고 특검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서 이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있어 윤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힐 경우 '수사 개입'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원론적 입장을 내놓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노동·교육·연금 개혁 등 국정 과제 추진, 높은 생활 체감 물가 등 민생과 관련해서도 답변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불거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 회담 '비선 논란'도 화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양자 회담 조율 과정에서 양측의 비공식 특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