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연구에 평생을 바친 일본 학자의 연구자료 4만 건이 한국에 기증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7일 중앙아시아 고대 문화교류사 연구 권위자인 고(故) 나가사와 가즈토시 와세다대 명예교수(사진)의 실크로드 관련 연구자료 4만여 건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고인의 유족이 나가사와 교수가 평생 연구하고 수집한 각종 서적과 사진·영상, 연구 노트 등 자료에 대한 일괄 기증 의사를 연구원에 밝히면서 이뤄졌다. 동양사·고고학·불교사·불교미술 등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식견을 지닌 고인은 실크로드 전역을 답사하고 조사해 30여 권의 저작을 남겼다. 일본 내 기증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유족 측의 일괄 기증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연구원은 기증받은 연구 자료를 오는 9월 개관할 예정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내 자료관에 보관한다. 연구원은 2년에 걸쳐 기증 목록을 작성하고 국제교류의 실상을 파악하는 중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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