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07일 16: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망한 중소·중견기업들이 다수 모인 미국 미들마켓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시기입니다.”
제이슨 스트라이프 처칠자산운용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 겸 PE 부문 대표(사진)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처칠자산운용은 자산규모 1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교원퇴직연금기금(TIAA) 자금 운용을 책임지는 누빈자산운용의 계열사다. 이 가운데 처칠자산운용은 약 50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제이슨 스트라이프 대표는 처칠자산운용에 합류하기 전에는 비손캐피탈, 웨스턴프레시디오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미국 미들마켓을 대상으로 한 투자상품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강조했다. 미들마켓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시장을 뜻한다. 처칠자산운용이 정의하는 미국 미들마켓은 20만개가 넘는 기업들이 모여 6조 달러가 넘는 매출을 내는 시장이다. 미 경제(GDP)의 약 33%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처칠자산운용은 미국 미들마켓에서 사모펀드(PEF)와 사모대출펀드(PDF) 등을 활용해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제조업과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물류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대상으로 5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등 풍부한 경험도 쌓았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 미들마켓 기업들의 경영권 승계 등의 과정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가 숨어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미국 미들마켓 내 기업들은 향후 25년 이내에 창업자의 은퇴가 예정된 곳들이 많다”며 “경영권 전환 등을 앞두고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를 포함해 다양한 운용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국내 '큰손'인 연기금 등 투자자들도 미국 미들마켓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게 처칠자산운용의 판단이다. 처칠자산운용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사모대출펀드 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했다. 앞으로는 지분 공동투자, 세컨더리투자 등 사모펀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그는 “미국 미들마켓 전반에 연간 110억달러를 투입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다각화된 미들마켓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고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한 시기에 적합한 투자상품을 묻는 질문에는 "사모대출과 세컨더리펀드 등을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동성이 큰 금융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사모대출이나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세컨더리펀드(다른 펀드가 보유한 지분을 재매입하는 투자) 등에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