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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보려고 사우디서 왔어요"…두바이에 '구름 인파'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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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공연을 보기 위해 사우디에서 비행기 타고 2시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언젠가는 서울에 꼭 가보고 싶어요.”

6일 저녁 7시(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소규모 전시장 디 아젠다에서 만난 하야 씨(25)는 K팝 인기 걸그룹 오마이걸이 온다는 소식에 이웃나라 UAE를 홀로 방문했다. 하야 씨는 이날 이벤트에 당첨돼 무대에 올라 오마이걸 멤버들과 악수를 하고 싸인 CD를 받았다. 하야 씨는 "이틀 일정에 항공료와 숙식비로 3500디르함(원화 약 130만원)정도 쓸 것 같은데 돈이 아깝지 않은 경험"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서울관광 프로모션 ‘서울 마이소울 인 두바이’(Seoul My Soul in Dubai)는 두바이와 인근 중동 지역 청년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현지 티켓팅 사이트에 입장권을 무료로 배포해 선착순 2000명을 모집했고 전량 매진됐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콘서트에 앞서 관객들은 ▲뷰티 ▲웰니스 ▲한류·의료 ▲푸드 ▲브랜드 총 다섯 개 테마의 팝업 부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스트레스 진단, 피부노화 진단 등을 해주는 의료기기 체험 부스에는 대기 줄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북적였다. 올해 서울색으로 선정된 스카이코랄 빛깔의 서울시 굿즈와 간식(약과, 마카롱)도 눈에 띄었다.

오후 7시반께 시작된 K팝 콘서트가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오마이걸 공연에 앞서 현지 K팝 커버댄스 그룹 ‘더 픽시스’ ‘비키즈’ 등 네 그룹이 무대에 올랐다. 안무팀들은 걸그룹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부터 뉴진스와 아일릿의 신곡에 맞춰 칼군무를 선보였다.

오후 8시반께 K팝 아이돌 오마이걸의 무대가 펼쳐지자 현지 관객이 함께 노래하고 춤췄다. 객석은 순식간에 함성과 열광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두바이에서 대학을 다니는 훌룻 씨(21)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희망 찬 가사가 K팝의 힘”이라며 "오마이걸 노래 '돌핀'의 전주가 흘러 나올 때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동 관광객은 약 20만 명으로 전체 외래 관광객 수의 1.8%를 차지했다.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중동 관광객 1인당 평균 1700달러를 지출하고, 대부분 열흘 넘게 체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내 한국 문화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도 커지는 추세다. 2024 해외 한류실태조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UAE는 총 26개 국가 중 한류 호감도 순위 3위에 올랐다. 인도네시아(86.3%), 인도(84.5%), 태국·UAE(83.0%) 순이었다. UAE 내 한국동호회원은 10년간 2166명에서 2만 4063명으로 11배 급증했다.

UAE가 한류 고성장 그룹에 새롭게 진입한 점을 겨냥해 한국에 관심 있는 현지인들이 실제 방문까지 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차원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브랜드 쇼'에 깜짝 등장해 서울의 관광 명소·음식 등을 소개하고 경품 추첨도 진행했다. 배경 화면에는 서울 경복궁, 한강 등의 모습이 중간중간 등장해 ‘서울 관광’을 홍보했다. 서울의 주요 관광 명소를 주제로 한 드로잉 쇼로, 퍼포먼스 말미에 등장한 오 시장은 전문작가의 드로잉 위에 'SEOUL MY SOUL'를 새기며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오 시장은 ”서울에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명소가 많으니까 서울에 꼭 놀러 와달라“고 했다.

두바이=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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