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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경·길해연도 "'햄릿'에선 내가 막내라인…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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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성같은 배우들이 총출동한 '햄릿'에 중견 배우들도 "막내가 된 기분을 느낀다"면서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7일 서울시 중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연극 '햄릿' 기자간담회에서 루나와 같은 젊은 배우들 뿐 아니라 전수경, 길해연과 같은 중견 배우들도 "저에게도 꿈과 같은 배우 선배님들과 이 작품에서 만나게 됐다"면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면 애정을 드러냈다.

'햄릿'은 '시대를 관통한 대가들, 다시 고전을 말하다'는 타이틀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동명의 작품을 새로운 색깔로 선보이는 작품. 60년 경력의 전설적인 배우 전무송, 이호재, 박정자, 손숙부터 각종 연극, 연기상을 휩쓴 중견 배우들, 그리고 첫 연극 데뷔를 앞두었지만 이미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서 정점에 섰던 배우 루나까지 총 24명의 각계각층에서 모인 배우들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단합으로 연륜과 역동성이 공존하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제작사 신시컴퍼니가 2016년에 선보인 '햄릿'은 햄릿 역의 유인촌을 포함 연기 인생 도합 422년 내공의 이해랑 연극상을 받은 9명 배우가 모여 28회 공연을 전회 매진시켰고, 2022년에는 팬데믹으로 움츠러든 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초연의 원로 배우는 조연과 앙상블로 물러서고 햄릿 강필석, 오필리어 박지연을 포함 젊은 배우들이 가세하여 15명의 배우가 세대를 뛰어넘는 명품 연극을 완성,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햄릿'은 '공연 수익은 차범석연극재단과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라는 목표를 가지고 지난 시즌 참여했던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손봉숙, 길해연, 강필석, 김명기, 이호철에 더해 이호재, 김재건, 길용우, 남명렬, 박지일, 정경순, 전수경, 박윤희, 이항나, 이승주, 양승리, 이충주, 정환, 루나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했다.

극 중 거투루드 역을 맡은 길해연은 "제가 올해 환갑인데, 여기만 오면 어려진다"며 "연기자로서도 감사한 일이다. 나이가 든다는 건, 어딘가에서 연기할 때 책임지고 아는척해야 하는데 여기서는 부족한 점을 드러내고, 나를 드러내고, 다시 배울 수 있다"고 의미를 전했다.

이어 "새롭게 연기를 시작하는 마음"이라며 "매 순간이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배우1을 연기하는 전수경은 "어릴 때부터 보던 꿈의 배우님들과 함께 한다는 점이 저에겐 의미가 있다"며 "뮤지컬을 하다 보면 '1세대'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고, 어디 가면 가장 선배급으로 속했다. 여기선 막내라는 기분이 설레고, 신인이 되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전설과 같은 박정자 선생님의 더블 캐스팅"이라며 "제가 어디에서 박정자 선생님과 더블 캐스팅을 해보겠냐"고 말했다.

한편 '햄릿'은 오는 6월 9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상연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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