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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고소해버릴까 의사 못하게"…임현택과 '날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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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료 개혁을 둘러싼 의정 갈등을 놓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3일 의료대란 타협을 촉구하며 "국민 80%가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데 유독 의사들만 집요하게 증원을 반대하면서 공론의 장에 들어오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은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답게 경건하게 국민 앞에 서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린다. 의사는 개인도 아니고 투사도 아닌 공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임 회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에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세금 한 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운운하고 히포크라테스선서 운운한다"며 "그러니 정치를 수십 년 하고도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는 거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같은 날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을 통해 임 회장을 겨냥하며 "의사이기 전에 인성이 고약하다. 이런 심성을 가진 사람이 의사라니 기가 막힌다"라고 꼬집었다. 또 "의사의 품성이 저렇다니 저런 사람에게 치료받는 환자가 걱정"이라며 "돼지 발정제는 18세 하숙집에서 타 대학생들끼리 한 일을 좌파들이 내게 뒤집어씌운 걸 지금까지 음해하다니"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임 회장에 대한 향후 법적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그냥 팍 고소해서 집어 넣어버릴까 보다. 의사 더 이상 못하게"라며 "나는 사람만 상대한다. 나는 논리를 말했는데 음해성 인신공격을 하는 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온라인 설전은 이어지고 있다. 임 회장도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리고 "공인이란 건 국민 혈세로 월급 받고 판공비 받는 사람이 공인이지 전문직 자영업자나 월급생활자가 공인은 아니다"라며 "돈 선거 해서 (국회) 의원직 박탈당한 사람이 공인이다. 국민학교 나온 지 오래되셔서 잊으셨는가 보다. 뭐 이해한다"고 적었다.

한편 이날 서울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3기 비대위 체제가 출범했다고 밝히면서 이달 3일부터 24시간 동안 소속 병원 교수 467명이 참여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 따르면 절대다수인 96.5%가 환자 곁을 지키고 싶다고 답했다. 70.9%는 현재의 진료를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다고 했다. 향후 진료를 유지하겠다는 답변은 24.3%, 힘들어서 진료를 줄여야 한다는 답변은 63.5%였다. 힘들어서 병원 이탈 고려하는 교수도 7.4% 있었다. 사직을 강행하겠다는 응답률은 3.5%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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