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나큐라는 한약재를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 교수인 장형진 대표(52)가 2021년 7월에 설립했다.
장 대표는 연세대학교 학위취득 후 미국 국립보건원 노화연구소 (NIA/NIH), 미환경부 (USEPA) 와 Johns Hopkins University, University of Maryland 등 미국 내 연구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노화, 당뇨, ICT 융합연구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다.
장 대표는 “파나큐라(PanaCura)는 라틴어로 모든 질병에 대한 치료라는 의미가 있다”며 “한의대에서 한의학의 과학화에 힘쓰며 해온 연구를 통해 각종 질환에 대한 한약재들과 이 한약재들이 가지고 있는 실질적으로 약효가 있는 성분(active gradient)을 찾았고 이를 통해 신약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나큐라는 신약개발부, 건강기능식품부, 의료기기부 3개의 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허혈성뇌경색 예방제인 청혈단(HH333)’이다.
청혈단(HH333)은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의 대표 천연물의약품이면서 허혈성뇌경색 예방제로 지난 20년간 중풍 및 뇌졸중 환자에게 사용돼 그 효과가 입증된 약이다. 파나큐라가 경희대학교 한방병원과의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전문의약품으로 개발하기로 계약했다. 파나큐라는 청혈단 (HH333)의 식약처 임상시험계획(IND)승인을 받았다.
장 대표는 “2030년 노령화 인구 2000만 시대에 뇌졸중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받는다면 조인스나 스티렌처럼 수조 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 제약회사를 파트너로 정해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인 중풍(뇌졸중, 허혈성뇌경색)의 치료 및 예방제가 없는 실정입니다. 혈전용해제인 아스피린이 중풍의 예방제로 사용됐으나 2021년 중풍 예방의 실익이 없다고 밝혀졌습니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중풍센터에서 20년간 사용된 청혈단(HH333)이 약효가 좋으나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어 임상연구과제에 참여해 이를 사업화했습니다.”
청혈단(HH333)은 2019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년간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재발방지를 목적으로 처방된 횟수를 산출했을 때, 외래 총 4,500여건, 입원 총 14,100여건이 처방됐다.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재발방지를 목적으로 후향적코호트 연구를 진행했고 1차 뇌경색이 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청혈단과 양방약을 먹은 148명과 양방약만을 먹은 208명을 대상으로 2년간 추적관찰을 했습니다. 청혈단을 먹은 그룹에서는 3명만이 2차 뇌경색이 발생하였고 양방약만 먹은 그룹은 17명에게서 2차 뇌경색이 발병했습니다. 청혈단 그룹을 5년간 관찰하였을 때 최종 12명만이 2차 뇌경색이 발병했습니다. 이를 통해 청혈단이 2차 뇌경색의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파나큐라는 DUNS Number와 미 FDA Labeler Code를 부여받았으며 제조원의 제조소 등록도 마쳤다.
현재 경희청혈단(NeuroRescue X, HH333)의 수출을 위한 허가를 취득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남미와 동남아 시장으로 해외시장을 넓혀 갈 것”이라며 “진출 시기는 올해 8월로 유통·판매를 위한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고 말했다.
창업 후 장 대표는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즐거움과 계획된 일들이 이뤄질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파나큐라는 장 대표 외에 허준호 교수가 CTO, 정원석 교수가 CSO를 맡고 있다. 허 교수는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존스홉킨스에서 박사학위 후 칼텍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역임한 인재로 현재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 교수는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 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로 대통령 한방자문의를 역임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장 대표는 “일반의약품(OTC)으로 미국 FDA에 Registration을 통해 미국 약국과 한의원에서 판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한 마케팅 라인을 구축해 후속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나큐라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경희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설립일 : 2021년 7월
주요사업 : 신약개발
성과 : 2022년 4월 보건산업진흥원 한의의료기술 최적화임상연구-근거창출연구사업 수주, 경희대학교 한방병원과 공동연구(청혈단, HH333), 2022년 7월 한의약진흥원 한의 의료기기 임상실증 지원사업 수주, 2022년 8월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역 특성화 육성사업 수주, 2022년 8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건강기능식품 개발 지원사업(R&D)수주, 2023년 5월 경희대학교 한방병원과 청혈단 기술이전 계약, 2023년 6월 벤처기업인증, 2023년 12월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