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백화점들이 ‘백화점의 얼굴’로 꼽히는 1층에 중고명품 매장을 들이고 있다.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백화점은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기 어려운 만큼 중고명품 매장을 통해 구색을 강화하는 것이다.
국내 최대 중고명품 플랫폼 구구스는 AK플라자 수원점 1층에 매장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27개 매장을 운영 중인 구구스의 첫 백화점 내 점포로 가방, 의류, 신발, 시계 등 600여 개 제품을 선보인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하이엔드 명품의 중고 제품도 판매한다.
AK플라자 수원점은 연 매출 5200억원대 점포로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의 공식 매장을 들이기 쉽지 않다. 그런데도 명품을 찾는 수요가 많다고 판단해 구구스에 매장 개설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구스는 다른 백화점과도 입점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백화점 내 매장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도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중고명품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신촌점 유플렉스 4층을 중고 상품 전문관으로 꾸며 중고의류·명품 매장을 입점시켰고, 미아점 1층에도 빈티지 명품 매장을 들였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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