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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의대 보낼래요"…중계동 아파트 난리 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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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이 50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전셋값이 1년 가까이 치솟으면서 경기·인천 수도권 전세 시장도 덩달아 들썩이는 상황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07% 상승했다. 서울 전셋값은 50주 연속으로 오르고 있다.

25개 자치구 모두 전셋값이 상승한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동구다. 성동구는 금호·행당동 주요 단지 위주로 0.15% 뛰었다. 행당동 '서울숲한신더휴' 전용 59㎡는 지난 24일 6억500만원(24층)에 새로 세입자를 들였다. 두 달 전 5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은 것과 비교해 5500만원 올랐다.

노원구도 역세권과 학원가 인근 등의 단지를 중심으로 0.12% 상승했다. 중계동 학원가에 자리한 '청구3차' 전용 84㎡는 지난 27일 7억1000만원(14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올해 1월 5억9000만원(11층)에 전세 세입자를 들였던 것과 비교하면 전세금이 넉 달 만에 1억2000만원 뛰었다.

마찬가지로 학원가 인근 중계동 '성원' 전용 59㎡도 지난 26일 4억6000만원(8층)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 1월 3억6000만원(19층)에도 세입자를 들였던 것에 비해 보증금이 1억원 올랐다. 상계동 '상계주공 2단지' 전용 59㎡는 27일 2억7000만원(12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1월 2억원(6층) 대비 7000만원 상승했다.


중계동 개업중개사는 "올해 초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후 전세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기존 계약을 갱신하는 세입자도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거듭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계동 개업중개사도 "중소 규모 단지에서는 전세 매물이 아예 없는 경우도 흔하다"며 "집주인 입맛에 따라 갱신청구권을 쓰지 않고 보증금을 5% 넘게 높여 갱신 계약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와 노원구 외에도 광진구가 자양·구의동 위주로, 강북구는 번·미아동 이주수요 여파에 전셋값이 각각 0.11% 상승했다. 은평구도 0.11% 뛰었고 이어 중랑구 0.1%, 용산·동대문·금천구 0.09%, 도봉·강서·동작·서초 0.08% 등이 서울 평균치보다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 여건이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역세권·소형 규모 위주로 전세수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매물이 부족해 상승 거래가 체결되는 등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셋값 상승이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인근 경기·인천 지역으로도 전셋값 상승이 번지고 있다. 경기에서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성남 중원구가 금광·상대원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3% 올라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준서울'로 불리는 광명시도 교통환경이 양호한 일직·하안동 위주로 0.23% 뛰었다. 부천시 소사구도 0.16% 상승을 보였다.

인천도 서울과 가까운 부평구가 청천·부개동 대단지 위주로 0.19% 올랐고 서구도 정주 여건이 양호한 가정·심곡동 위주로 0.13% 상승했다. 미추홀구와 계양구도 숭의·주안동, 계산·병방동 위주로 각각 0.1%씩 전셋값이 올랐다.

조사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 올랐다. 성동구가 금호·행당동 주요 단지 위주로 0.15% 뛰었고 마포구도 염리·아현동 신축 위주로 0.08% 상승했다. 영등포구는 양평·문래동 위주로, 동작구는 흑석·노량진동 위주로 각각 0.07% 올랐고 중·용산·성북·서초·강남구 집값도 0.05%씩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간헐적 급매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 선호단지에서 상승 거래 발생하고 매도 희망 가격도 상승하는 등 지역·단지별로 혼조세 보이며 상승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경기는 공급물량이 늘어난 안성시(-0.12%)와 양주·과천시(-0.11%) 하락 여파에 0.03% 내렸고 인천은 지역 내 개발사업 기대감이 커진 동구(0.04%)와 계양구 등의 영향으로 0.02% 올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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