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전북 군산시 군산세관 특송물류센터. 25t 규모 컨테이너 차량에서 하얀 비닐로 포장된 소포들이 컨베이어벨트 위로 쉴 새 없이 쏟아졌다. 이곳에서 처리하는 소포는 하루평균 2만4000여 건. 모두 중국 스다오에서 오는 물건이다. 군산 특송물류센터는 중국 직구(직접구매) 급증에 따라 관세청이 중국발 소포를 전담하기 위해 새로 개설한 곳이다. 두 달여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이날 정식 개장했다. 세관 관계자는 “직구 물품을 담은 컨테이너가 매일 10개씩 들어올 정도로 물건이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이른바 ‘알테쉬’로 불리는 중국 e커머스를 통해 값싼 중국산 제품이 국내로 물밀 듯이 밀려들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온라인쇼핑 동향 및 1분기 해외 직접판매·구매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온라인 해외 직구액은 1조647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9384억원으로, 전체 해외 직구의 57.0%에 달했다. 이어 △미국 3753억원 △유럽연합(EU) 1421억원 △일본 1004억원 순이었다.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0.5%에서 올해 1분기 57.0%로 16.5%포인트 급증했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비중이다.
값싼 중국 직구 물품이 급증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 직구 플랫폼에서 초저가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 252종(평균 구입가 3468원)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5%에 이르는 38종의 제품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최대 3026배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일부 제품에선 국내 안전 기준치를 최대 3000배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군산=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