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내수가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끈 가운데 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4년 1분기 카드 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29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했다. 승인 건수는 67억7000만건으로 6.2% 늘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당히 회복돼 양호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음식료품이나 농·축·수산물 등 생활 밀접 부문 관련 업종과 모바일상품권·이용권을 중심으로 온라인 거래액 증가한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1~2월 기준)은 39조2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가운데 음식료품과 농·축·수산물(1~2월 기준)은 7조7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결제가 늘어났다. 모바일상품권 서비스는 같은 기간 29.5% 급증한 1조9120억원이었다.
해외여행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항공·철도 등 교통수단 이용이 저조했던 기저효과로 운수업 승인 규모는 5조9000억원으로, 14.9% 증가했다. 여행사 등 관련 산업의 매출이 회복되면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승인액은 20.5% 증가한 1조32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카드 승인 금액(242조2000억원)은 같은 기간 5.9% 늘었지만, 법인카드 승인 금액(48조8000억원)은 0.5% 감소했다. 기업 영업실적이 위축되고 세금 납부와 비용지출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