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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는 어디까지가 사진인가? 사진은 뭘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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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사진인가? 사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디지털기술에 인공지능(AI)까지 일반화되고 있는 요즘, 사진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사진의 자리, 마음의 좌표’를 주제로 ‘2024 전주국제사진제’가 개막했다. 올해 17회를 맞는 이번 행사에선 디지털의 시대에 사진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모색한다.

주제전 외에도, 인공지능(AI) 사진작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미래를 향한 시선’ 전, 전주 사진가들의 지역 문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꾸민 ‘전주로컬문화사진전’, 신진 작가들의 가능성을 조망할 수 있는 ‘뉴 포트폴리오’ 전 등 국내외 100여 작가들이 참여한 8개 섹션이 관람객을 맞는다.



주제전에서 눈길을 끄는 이나현의 작품 ‘Noise’. 공간 가운데 선 투명한 벽면 가운데로 사물이 관통하고 있다. 사물은 합성섬유로 생산한 제품처럼 보이고, 벽면은 플라스틱으로 추측된다. 페인트를 칠한 듯 보이는 매끄러운 바닥은 이 모든 사물들을 은은하게 반사시키고 있다. 추상적 설치미술작품처럼 보이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이미지를 이어붙여 만들어낸 것이다. 작가의 상상이 빚어낸 이미지들은 현실감 충만하다. 이것이 사진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인공과 가상을 결합해 열어놓은 새로운 이 공간은 작가의 예술적 방향성을 의미심장하게 보여준다.



이민지가 요가 수련자의 동작의 일부분을 담은 ‘숨’은 사진가의 시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요가수련자들은 호흡과 근력과 유연성을 모두 모아 동작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작가는 동작과 동작 사이에서 탈락하는 것들을 붙잡았다고 말한다. 요가 동작을 포착한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작가의 시선이 포착한 장면들은, 대상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사진의 정의가 새롭게 정의되고 있고 카메라와 렌즈 없이도 사진작품이 창조되는 시대다. 주제전은 사진이란 매체의 정의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한 작품들과 인간의 삶과 운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꾸몄다. 김옥선, 안옥현, 신희수, 이나현, 이민지, 정영호, 허태원 등이 참가했다.



‘미래를 향한 시선’ 전은 조니 허큐스(호주), 에우제니오 마로지우(이탈리아), 폴리나 코스탄다(우크라이나) 젠지(한국) 등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창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인간의 창조성과 인공지능의 정교한 재현력이 결합해 보여주는 작품들은 사진예술의 새로운 지평과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전주로컬문화사진전’엔 김영진, 권세영, 김성호, 문슬, 한은경 등이 참가해 지역의 문화를 작가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또한 신진작가 5인의 작품으로 구성한 ‘뉴 포트폴리오 2024’는 전주교육대학교아트스페이스에서 펼쳐진다.

박승환 전주국제사진제 운영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동안 10월에 열렸던 행사를 올해부터 원래대로 4월에 개최하게 됐다”며 “기술의 발전으로, 사진의 개념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는 이 시대, 다양한 작품으로 미래의 예술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서학동예술마을, 아트갤러리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 전주교육대학교 아트스페이스, 전북예술회관, 전주향교 등 전주 전역에서 열리는 지역 최대의 예술축제로 5월 8일까지 열린다.

신경훈 목스페이스 서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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