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고가주택 '나인원한남'이 경매 시장에서 역대 최고 낙찰가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역대 최고 감정가도 새로 썼다.
28일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는 감정가 108억5000만원에 법원경매에 나왔다. 공동주택 경매 감정가가 100억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31일 입찰 기일이 잡혔다가 2회 변경을 거쳐 이달 16일 첫 경매가 진행됐다.
'나인원한남'은 용산구 한남동에 건설된 341가구의 저층 고급주택 단지로 2019년 11월 입주했다. 2018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임대 후 분양전환 조건으로 공급됐다. 당시 임대 보증금만 33억∼48억원(월 임대료 70만∼250만원)에 달했고, 2년 뒤 3.3㎡당 평균 6100만원에 분양 전환됐다.
이 아파트 전용 244㎡의 올해 공시가격은 106억7000만원으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최고가 순위 3위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269.4㎡ 복층형 펜트하우스는 2018년 10월 입찰 당시 감정가 99억원을 기록했다. 이 물건은 1회 유찰을 거쳐 2회차에 83억7508만원으로 당시 역대 최고가에 낙찰됐다.
이후 지난 16일,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07㎡가 1회차 입찰에서 93억6900만999원에 낙찰되며 또다시 역대 최고 낙찰가 기록을 세웠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한남동의 고급 단지에서는 최근 1~2년 이내 신고가가 속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급 연립주택(빌라)은 가구 수가 많지 않아 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나지 않는 편이지만 거래될 때마다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남동 파르크한남(전용면적 268㎡)이 지난해 8월 180억원에 거래되며 아파트 중 역대 최고 매매가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나인원한남(206㎡), 아크로서울포레스트(198㎡)도 최근 1년 동안 100억원 안팎의 금액으로 거래됐다.
한남더힐(233㎡)의 평균 매매 가격은 95억원으로, 반포자이(244㎡), 압구정 신현대(183㎡)와 비교해도 더 높았다. 2019년 대비 107% 오르며 상승률도 가장 높았다. 2021년 고급주택 호황기에는 동일 평수 기준 반포자이가 한남더힐보다 가격이 높았으나 2022년 시장 침체와 함께 반포 신축 아파트가 다수 공급되며 역전됐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