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식iN(지식인)'을 커뮤니티형 서비스로 탈바꿈하기 위한 개편을 단행했다. 지식인이 1020세대의 고민을 털어놓고 소통하는 창구로 주목받자 이에 맞춰 '지식 커뮤니티'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25일 △질문 마감 기능 종료 △여러 답변 멀티 채택 △무제한 추가 질문·답변 △답변 투표 기능 등의 '지식인'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뤄진 이번 개편으로 사용자들은 한 질문에 대해 다양한 답변과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질문과 답변이 누적되면 지식인의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전에는 지식인에 질문을 남기면 다른 사용자가 마감 전에 답변을 남겨야 했다. 질문자는 만족하는 답변 한 건만 채택할 수 있었다. 질문이 마감되거나 채택된 답변이 있으면 추가로 답을 달 수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댓글 기능을 이용해 추가 소통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앞으로는 마감 없이 계속 답변을 등록할 수 있다. 질문자는 마음에 드는 답변을 마음껏 채택할 수 있게 됐다. 추가 질문과 답변 횟수도 제한하지 않아 자유롭게 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식인 답변을 참고했던 다른 사용자들은 투표 기능을 이용해 질의응답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도움이 됐거나 공감되는 답변에는 추천을 의미하는 '업(Up)'을 누르면 된다. 추천하지 않는 답변일 경우 '다운(Down)'을 누를 수 있다.
네이버는 관심사 중심으로 쌍방향 소통을 지향하는 1020 세대를 겨냥해 지식인을 성장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지식인 전체 질문자 중 13~29세 비중은 지난 1월 기준 65%에 달했다. 질문자 가운데 1020세대 비중이 유지되는 것은 이들 연령대에서 신규 사용자가 꾸준히 유입된다는 뜻이라고 네이버는 풀이했다.
실제로 1020세대 사용자들은 지식인에서 학업·연애·친구관계 등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지식인 '고민Q&A', '쥬니버Q&A' 항목에서는 '아동, 미성년 상담'으로 분류되는 게시글이 상당수다.
주변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기 곤란한 질문도 많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친구들에게서 배제되는 느낌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자들도 인중에 수염이 나는데 사춘기 때 난 인중 수염이 성인까지 가는 건가요", "가슴 작아지는 법 좀 알려주세요" 등의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강춘식 네이버 지식인 리더는 "지식인이 탄생한지 22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직접 묻고 답하고자 하는 니즈는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궁금증을 해결하는 서비스의 본질은 지키면서 사용자들이 서로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지식 커뮤니티’로 성장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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