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한 달 만에 5%가량 급등하며 예비 청약자 사이에서 “지금이 제일 싸다”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25일 HUG(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858만원으로 2월보다 4.96%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17.2% 상승한 수치다.
권역별 전월 대비분양가 상승률은 ▲수도권 0.2%, ▲5대 광역시 및 세종시 13.2% ▲기타지방 0.9%이다. 전년 대비 분양가 상승률은 ▲수도권 18% ▲5대 광역시 및 세종시 25.9% ▲기타지방 10.7%로 나타났다.
공공분양 아파트도 분양가 상승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3기 신도시 중 최초로 사전청약을 받은 단지인 인천 계양지구 공공분양 아파트의 총사업비는 2년여 만에 30%가량 늘어나며 분양가 상승 우려가 나왔다.
분양가 급등의 주요 원인은 공사비 상승이다. 지난달 신규 분양 물량(4737가구)이 청약제도 개편 과정에서 전월보다 75%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사비 상승세가 심상찮다. 건설공사비지수 상승 폭은 2021년 말 14%대에서 1월 2.5%까지 둔화했지만 업계에서는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분양가 상승 기조에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당첨 확률이 높아지자 지방에서도 신규 분양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HDC현대산업개발이 청약을 받은 ‘대구 범어 아이파크’는 1순위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년 만에 대구에서 나온 두 자릿수 경쟁률이다. 삼성물산이 같은 달 청약을 받은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407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에 분양이 예고된 신규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 남구에서는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2033가구 규모 대단지인 ‘라엘에스’를 분양한다. 학군 및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고 울산대공원도 인접해 있다는 평가다. 울산 남구에서 12년 만에 나오는 대단지로 희소성도 갖췄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입지에 따라 분양 성패가 좌우되고 있다”며 “내 집 마련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개편된 청약제도를 꼼꼼히 따져보고 도전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