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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엔 7억이었는데 오늘 갔더니…전셋값이 미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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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전셋값 상승에 기존 세입자들이 갱신계약을 선택하면서 매물이 줄고 가격은 더 오르는 모양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07% 상승했다. 서울 전셋값은 49주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인다. 25개 자치구 모두 전셋값이 올랐다.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는 성동구다. 이번 주 성동구 전셋값은 금호동4가·행당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0.17% 상승했는데, 올해 누적으로는 2.45% 뛰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행당동 '행당한진타운' 전용 114㎡는 8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같은 단지 동일 면적이 지난달 7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한 것과 비교해 1억2000만원 뛰었다. 같은 날 성수동1가 '서울숲대림' 전용 59㎡도 6억3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동일 면적이 전월 5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된 것에 비해 8000만원 올랐다.

금호동1가 '이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 전용 84㎡도 지난 18일 9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8억원에 세입자를 들인 것에 비해 1억4000만원 상승했다. 같은 단지 전용 59㎡ 역시 22일 8억1500만원에 신규 세입자를 맞이했는데, 전월 6억9000만원에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1억2500만원 높은 가격이다.

금호동 개업중개사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120개가 넘던 전세 매물이 최근에는 50여개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며 "전세 매물을 찾는 수요는 많은데 매물이 거의 없어 매물을 기다리는 대기자도 있다"고 말했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 1200건이 넘었던 성동구 전세 매물은 지난 22일 899개로 감소했다.

서울 전체 전세 매물도 감소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 22일 기준 2만9998건으로, 지난해 4만1764건에 비해 28.2%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서울 입주 물량이 감소한 데 더해 기존 세입자들까지 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세 매물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서울 입주 물량은 1만6267가구로 지난해 2만4404가구에 비해 33.3% 줄었다. 다음 달에는 입주에 나서는 서울 아파트 단지가 전혀 없고, 8월까지는 전년보다 적은 양이 예정됐다.

전세 갱신 계약도 부쩍 늘었다. 부동산R114는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3만6247건 가운데 35%에 달하는 1만2604건이 갱신 계약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갱신 계약이 전체 전세 계약의 27%였던 것에 비해 8%포인트 증가했다.

그 결과 서울 모든 자치구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강북지역에서는 성동구 외에도 은평구가 녹번·불광동 위주로 0.15% 올랐고 노원구는 상계·월계동 위주로 0.13%, 용산구는 보광·도원동 위주로 0.12% 상승했다.

강남지역에서는 금천구가 독산·시흥동 대단지 위주로 0.10, 동작구도 노량진·사당동 위주로 0.1% 뛰었다. 양천구와 강서구도 각각 목·신정동, 공항·가양동 위주로 0.08%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학군과 입지가 우수하고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과 대단지 위주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매물 부족 현상에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서울 집값도 0.03% 상승했다.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성동구가 집값도 금호·행당동을 중심으로 0.13% 뛰었다. 마포구는 염리·아현동 대단지 위주로 0.1%, 용산구도 이촌동 위주로 0.07% 상승했다. 서초구도 서초·잠원·반포동 위주로 0.07% 올랐고 양천구도 목·신정동 위주로 0.05%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선호 지역에서는 매도 희망가가 오름세를 보인다"며 "매도 희망가 상향에도 불구하고 매수 문의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거래도 발생하는 등 혼조세 속 상승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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