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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태양광 관련주의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환경에서 실적부진이 현실화하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태양광 수요가 1분기 저점을 형성한 뒤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태양광 업체 인페이즈에너지의 주가는 5.66% 내린 107.17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18.34% 하락했다. 솔라엣지와 선파워의 주가도 올해 들어 각각 36.9%, 60.2% 내렸다.
고금리 환경이 직격탄을 안겼다. 태양광 설비는 대개 융자받아 설치하는데 고금리 환경이 길어지며 태양광 설치 수요가 꺾인 탓이다. 인페이즈에너지는 1분기 2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인버터 판매량은 604메가와트(MW)로 직전 분기보다 8.5% 줄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태양광 수요가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주택용 태양광 수요는 작년 3분기 1.8기가와트(GW)에서 올해 1분기 1.1GW까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올해 2분기부터 반등을 시작해 3분기 태양광 수요는 1.3GW까지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다. 내년 미국 주택용 태양광 수요는 5.4GW로 2022년(5.2GW)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다.
최근 유럽의 공공요금이 오름세를 보이는 점도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친환경 에너지의 경제성이 부각될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유럽의 태양광과 풍력발전 단가는 MW당 각각 56달러, 63달러 수준으로 석탄(71달러)과 가스(69달러)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기후변화 상장지수펀드(ETF)도 다시금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최대 기후변화 ETF인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ICLN)는 올해 들어 주가가 14.6% 하락하며 2020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풍력·태양광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인베스코 와일더힐 클린에너지'(PBW)와 '알프스 클린에너지'(ALPS)도 상황은 비슷했다.
하지만 친환경 산업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영향으로 주가가 부진했지만,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반기 금리인하가 시작된다면 태양광 수요는 탄력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