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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장관, 뭐가 더 힘드냐" 질문에 난처해진 유인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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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등 공연단체 청년 교육단원 공모가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마무리됐습니다. 만약 장관께서 청년 예술인이던 때에도 문체부의 이 정책이 있었다면 지원하셨을까요.” -김지수 사무관

“청년 예술인을 위한 문이 좁으니 넓혀보자고 하는 시도잖아요. 무대에 열망 있는 젊은 연기자라면 당연히 두드려야지. 그때로 돌아간다면 당연히 응모할 겁니다.” -유인촌 장관

24일 세종시 박연문화관에서 열린 정책 토크콘서트 ‘2024 문화왓수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김지수 사무관이 손을 들고 건넨 질문에 유인촌 장관이 내놓은 답이다. 김 사무관은 청년 공연예술가들이 국립예술단체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주는 ‘청년 교육단원’ 사업 실무를 맡은 30대 초반의 젊은 ‘사회초년생’ 관료다. 이런 김 사무관에게 유 장관은 자기 경험을 빗대 청년 예술인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적재적소에 필요한 예술행정이라고 격려한 것이다. 예술인 출신 장관의 ‘엄지척’에 김 사무관의 표정엔 미소가 감돌았다.

이날 진행된 문화왓수다는 유 장관이 정책 현장 일선에서 일하는 20~30대 청년 직원과 인턴 100여 명과 취임 6개월을 맞은 소회를 나누고 앞으로 문화정책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10월 취임식에서 ‘자유로운 사고’를 당부했던 만큼, 6개월간 함께하며 겪은 문화·체육·관광·콘텐츠 분야 정책 ‘속 이야기’를 격의 없이 풀어내 보자는 취지다. 고전소설 <돈키호테>의 구절을 인용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들리지 않은 것을 들리게 해주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말한 유 장관은 “여러분들이 여러 의견을 내달라”고 했다.



문체부는 유 장관 취임 후 문화·예술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 마련에 힘쏟고 있다. 청년 예술인을 위한 교육단원뿐 아니라 청년인턴 176명을 선발해 이들의 목소리를 정책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도 입사한 지 한 달여 된 20대 새내기 인턴들이 다수 참여해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예술기획·행정가를 꿈꾸고 있다는 20대 김상아 인턴이 “예술인과 행정가를 모두 겪은 입장에서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하자 유 장관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시대가 원하는 게 무엇이고,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면서 “여행 다니고, 전시·공연을 보며 항상 관심과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또 배우와 장관 중 무엇이 더 힘드냐는 질문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둘 다 고충이 크고 힘든 일”이라고 했다.

이날 유 장관은 장관 취임 후 190회가 넘는 현장 일정에 나섰던 것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정책의 답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현장을 끊임없이 다녀야 하는 모습에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이를 감수할 필요도 있다”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나눈 얘기가 정책에 반영돼 왔고, 이제 그 결과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오고 있다”고 격려했다.

유 장관은 “문화예술 지원체계 개편 등 여러 정책에 반대도 적지 않지만 옳은 방향이라 생각되면 목소리 내야 한다”면서 “여러분들이 일할 수 있게 바람막이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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