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하는 청소년 경제·금융 이해력 시험 ‘주니어 테샛’이 5월 11일 시행된다. 국가 공인 시험인 주니어 테샛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수준에서 기초적인 경제 지식과 생활 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202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부터 경제가 필수 과목이 된 가운데 초·중학생 때부터 경제 기본 개념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시험으로 관심을 끈다.
주니어 테샛은 초등학교·중학교 교육 과정과 금융감독원의 금융교육 표준안을 바탕으로 출제된다. 단순히 암기해서 풀 수 있는 문제보다는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추론하고 응용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 위주로 나온다. 객관식 오지선다형으로 총 50문항이 출제된다. 만점은 300점이며 경제 33문항(200점), 금융 17문항(100점)을 풀게 된다.
점수에 따라 S급(270~300점), 1급(240~269점), 2급(210~239점), 3급(180~209점)까지 자격증과 국가 공인 성적표를 발급한다. S급과 1급을 받은 응시자에겐 한국경제신문사 사장 명의의 상장도 준다.
주니어 테샛은 2012년 2월 처음 시행돼 2013년 국가 공인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난도를 다소 낮추고, 학생들의 실생활에 보다 근접한 문제를 강화해 새롭게 선보인다. 올해 첫 시험은 5월 11일 치러진다. 이어 8월과 11월까지 총 3회 시험이 예정돼 있다. 4월 29일까지 주니어 테샛 홈페이지(www.tesat.or.kr)에서 접수 중이며, 응시료는 5만원이다. 모든 응시자에게 경제 만화책 ‘나도 경제왕 1·2권’과 기념 메달을 준다.
주니어 테샛은 초등학생 경제·금융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자녀 경제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이후 주식과 부동산 투자 열풍 등을 경험한 30~40대 부모가 조기 경제교육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교육의 현실은 이상과 거리가 멀다. 기획재정부가 2022년 초·중·고생 1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경제 이해력 조사’에서 초등학생의 평균 점수는 65점, 중학생은 58점, 고등학생은 57점으로 낙제 수준에 머물렀다.
주니어 테샛은 경제교육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니어 테샛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제·금융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고 개념과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공부는 진학과도 직결된다. 2028학년도부터는 수능 사회탐구에서 선택 과목이 사라지고 통합사회 과목 시험을 본다. 지금은 경제 과목을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앞으로는 모든 학생이 경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