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한 의지를 거듭 재확인한 가운데, 주가 조정을 받아온 금융지주와 은행 주가가 22일 증시에서 일제히 상승 중이다. 때마침 증권가에서도 관련주의 조정이 충분히 진행됐다면서 재차 비중을 늘릴 시기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22일 오전 9시40분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3700원(7.06%) 뛴 5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제주은행(6.37%), KB금융(6.28%), 신한지주(4.91%), 우리금융지주(3.4%), JB금융지주(3.01%), BNK금융지주(2.58%), DGB금융지주(2.25%) 등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중장기적 추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지난 선거 결과에 따라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동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제 은행주 비중을 다시 늘려야 한다고 판단하는데 그 이유는 △급등 이후 조정 폭이 상당해 현 은행 평균 PBR이 다시 0.35배 수준으로 낮아졌고, △중동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있지만 확전 자제시 환율 변동성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3분기 금리 상승 시기에 은행주가 코스피를 크게 초과상승한 선례를 볼 때 이번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질수록 은행주가 초과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5월초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시 관련 모멘텀이 재부각될 수 있는데다 △외국인들의 국내 은행주에 대한 기조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점 등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은 지난주 중동 확전으로 환율이 급등할때에도 국내 은행주를 순매수했다. 이를 감안할 때 은행주 수급 여건은 당분간 우호적인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최 연구원 주장이다.
이어서 "일회성 비용 요인을 제외하면 은행 1분기 실적 펀더멘털이 상당히 견고할 것"이라면서 "실적 발표 전후로 다시 은행주에 대한 비중확대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은행업종은 이날 JB금융을 시작으로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오는 25일 KB금융, 26일 신한지주·하나금융·우리금융, 29일 기업은행, 30일 BNK금융 등이다.
앞서 지난 주말 사이 정부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총선 이후 옅어졌던 기대감을 다시 키웠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배당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하고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을 늘린 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 세액공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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