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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독소 나온 '하얼빈 맥주'…중국서만 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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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명 맥주 브랜드 중 하나인 하얼빈에서 곰팡이 독소가 검출됐다. 다만 업체 측은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중국 신화통신 자회사 경제정보일보가 최근 중국 홍콩소비자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하얼빈 맥도넬 더글라스 맥주'(Harbin McDonnell Douglas Brewery) 샘플에서 곰팡이 독소 '데옥시니발레놀(DON)'이 검출됐다. 함께 검사를 실시한 설화, 칭다오,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기린, 칼스버그 등 다양한 국적의 다른 맥주 29종에서는 DON이 검출되지 않았다.

DON은 곡물, 사료, 식품 등을 오염시키는 주요 독소 중 하나다. 과하게 섭취 시 30분 이내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조혈계에 손상을 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맥주 제조과정에서 DON은 부적절하게 보관된 보리가 발효 과정에서 곰팡이에 오염된 후 생성된 독소에서 유래한다고 알려졌다. 현재 곡물에서 DON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만큼 소비자위원회 측은 제조업체에서 DON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품질의 정제되고 잘 보관된 원료를 선택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이번에 DON이 검출된 모델은 하얼빈 맥주 중에서도 저가 모델로 꼽힌다. 현재 중국 본토에서만 판매 중이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얼빈 맥주는 1900년 중국 최초로 판매된 맥주로 중국 4대 맥주브랜드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세계 최대 맥주 기업으로 버드와이저와 국내 브랜드 카스 등을 보유한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에 매각됐다. 중국 내 법인명은 버드와이저 차이나(Budweiser China)다.

한편 DON 검출 이후 업체 측은 "우리의 사업장은 시장의 법률과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하며 제품 품질을 보장한다"며 "보고서에 언급된 DON 함유량은 중국은 물론 세계 식품 안전 기준보다 낮다"고 해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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