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단계적으로 10%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가스요금이 오르는 것은 작년 5월 이후 1년 만이다. 전기요금은 최근 물가 불안, 급격한 인상 시 여름철 ‘냉방비 폭탄’ 우려 등을 고려해 올해 3분기에는 일단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1일 에너지업계와 관련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스 도매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최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기재부도 판매단가 등을 고려할 때 인상이 필요하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가스 수요가 줄어 요금을 인상해도 서민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 도매요금은 원료비와 공급비로 구성된다. 원료비는 발전원료(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단가, 공급비는 한국가스공사 등 공급업자의 제조·배관 투자 등에 대한 회수액이다. 원료비는 홀수달 1일자로, 공급비는 매년 5월 초 조정된다. 정부는 원료비와 공급비를 모두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도매요금이 오르면 소매요금도 인상된다.
정부는 작년 5월부터 1년간 가격을 억눌러왔지만 가스공사 재정 상황 악화 등을 고려해 가스요금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기요금은 일단 3분기 동결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요금은 2022년 4월부터 작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40%가량 올랐다.
강경민/이슬기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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