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우(2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내달렸다.
최은우는 19일 경남 김해 가야CC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내며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최은우는 한지원(23)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2013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2년 연속은 물론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최은우는 장타를 날리는 선수는 아니지만 전장 6818야드의 긴 코스에서 정교함을 앞세워 타수를 줄여 나갔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한 최은우는 첫 홀부터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고,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다 후반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파3 홀과 파5 홀에서는 단 한 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았고, 파4 홀에서 그린을 놓친 것은 단 세 차례였다.
이 대회에만 10번째 출전이라는 최은우는 "이 코스는 그린의 앞, 뒤폭이 길지 않아 그린 앞쪽으로 잘 공략하면 거리의 부담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오늘은 뒷바람도 불어줘 생각보다 긴 아이언을 많이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처음 출전하는 대회라 떨렸다는 최은우는 "아직 우승에 욕심을 내기는 이르지만 4라운드가 아닌 3라운드 대회인 만큼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해 정규 투어에 데뷔한 유현조,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이승연,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우승자 김재희,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정윤지가 4언더파를 쳐 최은우를 1타 차로 추격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