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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들여 2년 준비했는데…네이버 WTS 물거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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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금융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2년간 수십억원을 들여 준비해온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금융감독원이 “대형 포털사이트 운영사인 만큼 공적 책임을 강화할 방안을 제시하라”며 제동을 걸면서다. 두나무, 토스 등 다른 핀테크업체가 WTS를 도입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네이버에만 깐깐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출시 예정이던 네이버파이낸셜의 WTS가 무기한 연기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증권 페이지에서 개인투자자가 자유롭게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도록 증권사와 연동해주는 ‘간편연결’ 서비스다. 네이버 이용자가 증권 시황을 확인하다가 간편연결을 누르면 특정 증권사에서 주식 종목을 거래할 수 있는 화면으로 이동한다. 증권사 트레이딩 시스템을 내려받지 않고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두 곳과 WTS 개발을 마치고 지난해 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시스템 개발에 수십억원이 들어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금감원이 여러 차례 시스템 보완을 요구하면서 출시가 미뤄졌다. 금감원은 올초 시스템 장애 시 책임 소재, 불공정 거래 등의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금감원의 지적을 받아들여 포털 화면에 직접 주식 거래창을 띄우지 않고 증권사 WTS로 이동하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서비스를 변경했다. 포털에서 주식 매매와 관련한 서비스 장애가 생기면 배상 책임도 지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가 네이버에 “서비스를 개시하기 전 공적 기능을 강화하라”고 지시하며 출시가 보류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여러 증권사와 핀테크기업이 WTS를 제공하고 있고 금감원도 네이버의 서비스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인정했는데 계속 꼬투리를 잡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증권사 외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플러스와 이토마토가 운영하는 증권통 등이 WTS를 운용하고 있다. 11개 증권사와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플러스는 월간 거래량이 20만 건에 달한다. 이들은 증권사로부터 마케팅 및 광고 수수료를 받는다. 토스증권도 2분기에 WTS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주식거래시장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을 우려한 다른 증권사들이 견제에 나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개발비와 유지비 부담에 WTS를 축소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중소형 증권사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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