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가 순식간에 '느낌표'가 된 순간이다. 걸그룹 유니스(UNIS)가 데뷔와 동시 치열한 K팝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는 데 성공했다.
유니스는 지난 1월 막 내린 SBS와 F&F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한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을 통해 결성된 그룹이다. 이들은 프로그램 종영 후 약 70일 만인 지난달 27일 첫 번째 미니앨범 '위 유니스(WE UNIS)'를 발매하고 활동에 나섰다.
유니스의 데뷔에는 기대와 우려가 뒤따랐다. 이들은 정식 데뷔 전부터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존재감을 알렸고, 상당한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유니스를 탄생시킨 '유니버스 티켓'이 시청률 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적했고,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제작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생 기획사가 선보이는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유니스의 성공 여부에 의문을 표했다.
기대와 우려 속 유니스는 첫 번째 미니앨범 '위 유니스'를 발표했다. 키치라는 데뷔 콘셉트와 걸맞은 발랄하고 통통 튀는 이들의 매력은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취향까지 저격했다.
유니스는 앨범 발매 5일 만에 판매량 5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K팝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8위에 올랐다. 타이틀곡 '슈퍼우먼(SUPERWOMAN)'은 공개 직후 벅스 실시간 차트 15위, 멜론 HOT 100 87위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는 물론 마카오와 필리핀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데뷔와 동시 활발한 활동을 보이더니 대만, 라트비아, 말레이시아, 멕시코, 미국, 스위스,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핀란드, 호주 아이튠즈 차트 상위권까지 석권하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확산세를 보여주는 중이다.
인기는 뮤직비디오 조회수에서도 확인된다. '슈퍼우먼'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25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꾸준한 상승세를 타 16일 오전 11시 기준으로는 1048만 뷰다.
화력도 뜨겁다. 현재 유니스의 공식 인스타그램은 팔로워수는 81만명이다. 틱톡도 106만 팔로워를 달성했다. SNS 팔로워는 팬덤 크기와 아티스트의 인기를 보여주는 척도. 갓 데뷔한 신인이 이 정도 규모의 팬덤을 모았다는 것은 유니스를 향한 글로벌 K팝 팬들의 관심을 입증한다.
유니스의 두드러진 성장세를 두고 F&F엔터테인먼트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패션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문을 두드린 김창수 회장의 안목, 최재우 대표의 뛰어난 기획 및 마케팅 능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출범 당시 F&F엔터테인먼트를 향한 불안한 시선도 적지 않았다. MLB, 디스커버리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기업이 엔터테인먼트로 사업을 확장해 아이돌을 론칭한다는 점이 의아했기 때문이다. 시장과 대중의 선입견을 깨는 게 이들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였다.
데뷔와 함께 우려를 제대로 깬 유니스였다. '유니버스 티켓'을 활용해 데뷔조를 빠르게 모으고, 인지도와 충성도 높은 팬덤 형성에 포커스를 맞춘 이들의 전략이 큰 효과를 거뒀다. 유니스의 앨범 및 음원 성적, SNS 수치가 이를 뒷받침해 준다.
이들의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다. 최근 필리핀에서는 유니스의 '판트로피코(Pantropiko)' 커버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한국을 넘어 일본, 필리핀 등 유니스를 향한 다양한 국가의 주목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들이 목표한 걸그룹을 완성해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F&F엔터테인먼트는 유니스에 이어 SBS와 또 한 번 손을 잡고 보이그룹을 만든다. '유니버스 티켓' 시즌2인 '유니버스 리그'는 올해 하반기 편셩을 예정하고 오는 22일부터 지원자를 공개 모집한다.
'유니버스 리그'는 시즌1과는 전혀 다른 리그전 형식의 오디션이다. K팝 대표 아티스트 3인이 연습생 드래프를 통해 팀원을 꾸리고 대결을 펼친다. 색다른 포맷과 세계관을 예고한 만큼 '유니버스 리그도' 론칭 전부터 주목하게 만든다. 더욱이 '유니버스 티켓'에서 배출된 유니스가 성공적인 데뷔를 거둔 만큼 이들이 기획한 보이그룹 또한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F&F엔터테인먼트와 유니스는 데뷔와 동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란 듯이 기대로 바꿔놨다. 이후의 행보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K팝 시장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고 반짝반짝 빛날 이들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