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아말감보다 자연스럽고 포세린보다 단단하다. 염증·알레르기 유발도 없다. 세라믹 소재인 지르코니아를 치과 보철물로 썼을 때 장점이다. 단점이라면 단단하기에 ‘원데이 보철’엔 적합하지 않다는 것. 이 한계마저 극복한 지르코니아 치아블록 ‘퍼핏 FS’를 내놓은 회사가 있다. 치과용 엑스레이를 제조하는 바텍의 자회사 바텍엠시스다. 바텍의 국내 유통 법인으로 시작한 회사다. 2019년 치과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까지 유통·소재 사업 모두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고영탁 바텍엠시스 대표(사진)는 올해를 전환점으로 치아 소재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겠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일엔 경기 수원에 신사옥을 마련하고 지르코니아 보철물 제조 라인을 증설했다. 기존 제품인 지르코니아 디스크에 더해 신제품 지르코니아 치아블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치아블록은 ‘원데이 보철’에 쓰이는 소재다. 원데이 보철은 3차원(3D) 스캐너와 치아 밀링 기구를 활용하는 보철 방식이다. 수차례 치과 내원이 필요한 기존 방식과 달리 한 차례 내원만으로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다. 고 대표는 “미국 전역에 치과가 20만여 곳 있는 데 비해 랩(치과기공소)은 1만 곳 정도”라며 “치과가 1만9000여 곳, 기공소가 5000곳 남짓 있는 한국에 비해 기공소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등에선 인건비도 비싸고 한국에서 1~2일이면 끝날 가공이 1~2주 정도 걸린다”며 “해외에서 원데이 보철의 수요가 높아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바텍엠시스는 2025년까지 전 공정을 스마트팩토리 방식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24시간 생산체제를 갖춰 향후 수주량 증가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고 대표는 “바텍과 바텍엠시스 모두 궁극적으로는 치과 스마트클리닉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스마트 팩토리로 생산량을 늘리면서도 품질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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