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65.4%가 권태기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자가 꼽은 부부 권태의 주요 원인은 '좁혀지지 않는 성격 차이'였으며 대부분의 '진솔한 대화 통한 이해'로 극복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이사 박수경)가 2030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부부 권태기’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기혼 5명 중 3명(65.4%)은 부부 권태기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권태기 경험자들은 '진솔한 대화를 통한 이해'(27.7%), '시간이 해결'(14.5%), '함께하는 시간 만들기'(10.4%), '긍정적인 사고방식'(9.8%), '잠시 떨어져 각자의 시간 갖기'(8.7%) 등을 통해 권태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남성의 경우 '함께하는 시간 만들기'(14.9%)와 '성(性)적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9.5%)이, 여성의 경우 '시간이 해결'(18.2%)이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부부 권태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답한 이들은 10명 중 1명(12.7%)꼴이었다.
부부 권태기의 주요 원인은 '좁혀지지 않는 성격 차이'(31.4%)였다. '남녀 간 기본 매너 상실'(18.6%), '오랜 관계에 대한 싫증'(13.2%), '가정에 대한 가치관 차이'(11.6%), '육체적 피로 부담'(9.6%)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부부 권태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배우자에게 이유 없이 짜증 난다'(21%), '배우자의 단점만 보인다'(19.4%), '배우자에게 이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16%), '결혼에 대한 후회 또는 무기력감을 느낀다'(15.6%), '배우자와 함께하는 시간이 지루하다'(14.4%) 등의 순이었다.
권태기를 의심할 수 있는 배우자의 행동적 변화로는 '갈등 및 다툼 증가'(36.4%), '대화 감소'(25.4%), '스킨십 감소'(18.8%), '불만 증가'(10%) 등이 거론됐다.
부부의 권태 극복에 누구의 설득과 도움이 가장 효과적일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기혼남녀는 '부부 사이가 좋은 지인'(33.2%)과 '자녀'(30.4%)를 골랐다. '이혼 경험 있는 지인'(12.8%), '본인 부모'(6.4%), '전문가 및 전문기관'(6.0%) 등도 꼽혔다. 이 중 '이혼 경험 있는 지인'은 여성(18.4%)의 응답률이 남성(7.2%)보다 약 2.6배 높게 집계됐다.
한편 기혼남녀는 부부의 권태가 자녀에게 '부정적 영향'(93.2%)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률은 4.8%뿐이었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지난 3월 25일부터 3월 26일까지 20세~39세 기혼남녀 총 500명(남성 250명·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표준오차 ±4.38%P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