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추가 급등 전망에 정유주(株)가 강세다.
15일 오전 9시3분 현재 S-Oil은 전 거래일 대비 3400원(4.33%) 오른 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호석유(5.50%), GS(2.75%), 극동유화(8.22%) 등도 상승세다.
코스닥시장에선 흥구석유와 중앙에너비스가 각각 16%대와 9%대 급등하고 있다.
정유주 상승은 이스라엘-이란 간 갈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추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란은 이스라엘의 추가 대응이 없으면 새로운 공격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에 향후 선택은 이스라엘 내 강경파들에 달렸다"며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의 보복이 진행되고 이란의 대응이 서방국가들에까지 확장된다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의 해협으로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행한다. 이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2011년 말 이란은 석유 수출 제재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로 위협한 바 있고 이는 유가의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무분별한 봉쇄 조치 발표 시 120달러 이상의 유가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관측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했던 지난 1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7.67달러까지 올랐다.
정유회사들은 산유국에서 원유를 사들여 국내로 들여오는 수개월 사이 유가와 제품가격이 올라 마진이 커지는 '래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